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는 돈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다. 음료 하나, 간식 하나를 사고 몇 천 원을 결제하면 그날의 작은 소비 정도로 생각했다.
문제는 이런 지출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출근길에 커피를 사고, 점심을 먹은 뒤 음료를 사고, 퇴근길에는 집에서 먹을 간식을 샀다. 각각의 금액은 작았지만 카드 내역을 확인하면 편의점이라는 이름이 생각보다 자주 등장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싸게 사는 방법을 찾는 대신 아예 일주일 동안 가지 않으면 생활비는 어떻게 달라질까?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보다 평소 어떤 이유로 편의점을 찾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편의점에 가면 계획에 없던 물건을 샀다
편의점 소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가격만이 아니었다. 필요한 물건 하나 때문에 들어갔다가 다른 상품까지 함께 사는 행동이었다.
물을 사러 갔다가 과자를 추가하고, 간식을 고르다가 할인 문구를 보고 음료를 함께 사는 식이었다. 하나씩 보면 큰 지출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초에 살 생각이 없었던 물건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2+1이니까 이득인데?'라고 생각했던 소비도 다시 보게 됐다. 실제로 필요한 수량이 하나였다면 돈을 더 지출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7일 동안 편의점에 들어가지 않는 규칙을 정했다
실험 규칙은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편의점에서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는 것. 대신 필요한 물건까지 무조건 참지는 않았다.
생수나 생활용품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함께 구입했다.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지 않도록 외출 전에는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해보니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음료와 간식 소비였다
편의점을 가지 않자 가장 먼저 줄어든 것은 예상대로 간식과 음료였다. 재미있는 점은 편의점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매번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눈앞에 상품이 보이지 않으니 애초에 사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줄었다. 집에서 물을 챙기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면 굳이 편의점을 찾아갈 이유도 많지 않았다.
이를 통해 소비는 필요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보는 순간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편의점 지출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었다. 편의점에서 1만 원을 아끼고 카페나 온라인 쇼핑에서 1만 원을 더 사용했다면 실제 생활비는 줄어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실험 기간에는 편의점 이용 금액만 비교하지 않고 하루 전체의 변동지출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필요했다.
| 확인 항목 | 실험 전 7일 | 실험 기간 7일 |
|---|---|---|
| 편의점 방문 횟수 | 직접 입력 | 0회 |
| 편의점 지출 | 직접 입력 | 0원 |
| 간식·음료 지출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 전체 변동지출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이렇게 비교하면 단순히 편의점 결제를 다른 소비로 대체한 것인지, 실제 생활비가 감소한 것인지 구분할 수 있다.
불편했던 순간도 있었다
물론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필요한 것을 미리 챙기지 못한 날에는 편의점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피곤한 날에는 몇 천 원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소 편의점에 갔던 이유가 단순히 물건이 필요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심심해서 들르는 날도 있었고, 퇴근 후 작은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으로 간식을 사는 날도 있었다.
결국 편의점 소비를 관리하려면 지출 금액뿐 아니라 편의점을 찾게 되는 상황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정리: 중요한 것은 편의점을 끊는 것이 아니었다
일주일 실험의 목적은 앞으로 편의점을 절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편의점은 필요한 물건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고, 그 편리함에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상황도 분명히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편의점을 필요해서 이용하는지, 습관적으로 이용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얼마나 절약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실험 직전 7일과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은 7일의 전체 변동지출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다.
생활비가 어디에서 새는지 모르겠다면 거창한 절약 계획부터 세울 필요는 없다. 평소 자주 방문하는 장소 하나를 정해 일주일 동안 소비 행동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지출 습관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