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가장 먼저 했던 행동은 배달 앱을 지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피곤한 날이 찾아오면 다시 설치했고, 한 번 주문하기 시작하면 이전 생활로 돌아가는 데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배달을 완전히 끊겠다는 목표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법을 바꿨다.
배달 앱은 그대로 두고 평소 주문 횟수의 절반만 이용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기간은 30일로 잡았다.
배달을 끊는 것보다 반복되는 주문이 문제였다
먼저 지난달 카드 내역에서 배달 주문 횟수를 확인했다. 여기서 음식값과 배달비만 보는 대신 언제 주문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배달이 꼭 먹고 싶은 날만 주문하는 것은 아니었다. 늦게 퇴근한 날,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던 날, 설거지가 귀찮았던 날처럼 특정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배달 주문을 했다.
결국 문제는 배달 앱 자체가 아니었다. 피곤함이나 귀찮음을 배달로 해결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였다.
지난달 주문 횟수의 절반을 한도로 정했다
실험 방법은 단순했다. 먼저 직전 30일의 실제 주문 횟수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 절반을 이번 달 최대 주문 횟수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 12번 주문했다면 이번 달 한도는 6번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배달 앱을 삭제하지 않았다. 쿠폰이나 할인 알림을 보더라도 주문 할지말지 결정했다.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소비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하고 싶을 때 바로 결제하지 않았다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주문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미루는 것이었다. 배달 앱을 켜고 메뉴까지 골랐더라도 바로 결제하지 않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그동안 냉장고를 확인하고 집에 있는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냉동밥과 계란처럼 간단한 재료가 보이면 생각보다 쉽게 마음이 바뀌었다.
반대로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이 있거나 요리할 여유가 없는 날에는 주문했다. 횟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배달을 이용할 가치가 있는 날을 선택한다는 느낌이 생겼다.
첫 주보다 후반부가 더 어려웠다
처음 며칠은 의욕이 있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실험에 익숙해진 뒤였다. 피곤한 날이 겹치거나 집에 먹을 것이 없는 날에는 '이번 한 번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문하지 않은 날보다 주문하고 싶었던 이유를 기록했다. 피곤함, 메뉴에 대한 욕구, 식재료 부족, 습관 등 간단한 단어만 남겼다.
이 기록을 쌓으면서 배달 횟수를 줄이는 데 의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 특히 집에 바로 먹을 음식이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장보기 방식부터 바꿔야 했다.
30일 결과는 주문 횟수만 비교하면 부족하다
이번 실험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배달비가 얼마나 줄었는지만이 아니다. 배달 대신 외식이나 편의점을 많이 이용했다면 실제 절약 효과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
| 비교 항목 | 실험 전 30일 | 실험 후 30일 |
|---|---|---|
| 배달 주문 횟수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 배달 총 결제액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 1회 평균 결제액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 외식·편의점 지출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 전체 식비 | 직접 입력 | 직접 입력 |
특히 마지막의 전체 식비가 중요하다. 배달 주문을 절반으로 줄였는데 전체 식비가 그대로라면 돈을 쓰는 장소만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전체 식비까지 감소했다면 실제 생활비 절감으로 연결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배달 앱보다 중요한 것은 주문하게 되는 순간!
30일 동안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배달 음식이 좋은 소비인지 나쁜 소비인지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배달을 선택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앱을 삭제하면 주문을 잠시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생활 패턴이 그대로라면 다시 설치했을 때 이전 습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 주문 횟수에 한도를 정하니 배달이 정말 필요한 순간과 습관적으로 주문하는 순간을 구분하기 쉬워졌다.
배달비가 부담된다면 처음부터 '이번 달에는 배달을 끊겠다'고 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 30일 동안 몇 번 주문했는지 먼저 확인하고 다음 30일에는 그 횟수의 절반을 목표로 정해볼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이 끝났을 때 주문 횟수만 보지 말고 배달 총액과 전체 식비를 함께 비교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배달 앱을 몇 번 열었느냐가 아니라 30일 동안 실제 생활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